내향성연락사무소

〈WWD : Di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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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 : Divers

지역마다의 고유성이 짙었던 한국 전통 장단은 시간이 흐르고 사람 간의 왕래와 이동이 잦아지며 다양성의 편차가 줄어들었습니다. ‘왜 다양성을 보존해야 하는가?’, ‘왜 다양성을 보존하기 힘든가?’라는 개체의 다양성을 보존해야 하는 당위성에 관한 물음에서 출발해 내가 다양성 말살의 대상, 더 나아가 주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

2016년 당시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남겨진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업무지침 ‘①야간의 주간화, ②휴일의 평일화, ③가정의 초토화’에서 따온 작품명 〈WWD : Divers〉은 ‘①구독의 주간화(Weekly Ization of subscriptions), ②좋아요의 평일화(Weekdayization of likes), ③알림의 초토화(Devastation of notifications)’를 줄인 말로, 알고리즘 시스템 안에 뛰어들어 잠식된 우리, Divers를 유머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WWD : Divers〉에서 플레이어는 유튜브 플랫폼이 되어, 한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개입합니다. 각기 다른 색상을 띠는 다섯 개의 영상을 스마트폰에 드래그하여 유튜브 피드를 채워봅니다. 이제 사용자의 정보가 플레이어에게 제공됩니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영상과 선호하지 않는 영상에 관한 정보입니다.
정보를 알게 된 이상, 플레이어는 그가 선호하는 영상으로만 플랫폼 피드를 채울 수 있습니다. 피드에 채워지지 못한 비선호의 영상들은 색상이 사라집니다. 다섯 개의 색상이 돌아가며 사용자 얼굴에 띠던 영상의 빛은 네 개, 세 개, 두 개, 결국 한 개까지 줄어듭니다.
플레이어로 인해 단 한 가지 색상의 피드를 보게 된 사용자. 그 주변으로 단일 색상의 빛이 얼굴에 비치고 있는 다른 캐릭터들도 모여듭니다. 플레이어처럼, 이들 또한 누군가가 피드에 접근하고 알고리즘 버튼을 눌렀기 때문이겠죠. 다양성 말살의 주체로서 달성한 엔딩을 바라보며 저희가 제시한 물음, 다양성 보존의 당위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리서치 아카이브

내향성연락사무소

내향성연락사무소(Ingrowing Liaison Office)는 ‘게임 디자이너/테크니컬 아티스트/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박테오, ‘스크립트 매니저’ 허진경, ‘뮤직-사운드 디자이너/레벨 디자이너’ 곽지원, ‘프로젝트 매니저/아트 디자이너/레벨 디자이너’ 이슬이 그리고 ‘리드 프로그래머’ 유효재 5인으로 구성된 팀이다.

팀원들은 제시한 단어들을 무작위로 뽑아 조합하는 게임으로 ‘내향성연락사무소’라는 팀명을 만들었는데, 첫 만남에서 신기하게도 모두 내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러한 특징을 잘 살려보고자 영문명에 ‘Ingrowing’ 단어를 사용하여 ‘내향적인 사람들이 모여 게임을 만들며 성장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하자!’라는 의도를 담고자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과 SNS를 사용하면서 놓치게 될 수 있는 ‘다양성’에 대해 다루었다.

곽지원(Jiwon Kwak)
Music/Sound Designer, Level Designer

온/오프라인의 공간을 구성하거나 영상의 배경이 되는 사운드를 제작하고 있다. 이 사운드가 점유하는 시공간을 넘어 감각으로 흘러가 기억에 남기를 바라며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비주얼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비디오, 전시 공간, 웹페이지의 사운드를 제작해 왔다. 그 외에도 아날로그 악기와 디지털 악기, 직접 수집한 소리를 이용해 음악을 만들고 있다. 밴드 ‘인개고’의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박테오(Teo Bahk)
Game Designer, Technical Artist, Creative Designer, Animator

모션그래픽,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제작한다. 다양한 시각 표현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인터넷 문화가 한국 미디어 지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유효재(Moses Yu)
Lead Programmer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게임디자이너와 2인 팀을 만들어 협업 중인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주로 Unity 개발과 프론트엔드를 중점으로 작업 중이다.

이슬이(Seuli Lee)
PM, Art Designer, Level Designer, Animator

인터넷 문화와 게임문화에 익숙한 세대들이 어떤 식으로 새로운 정치적인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온라인 게임 속에서 연대하여 현실과 게임 세계 사이의 미묘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플레이’ 에 대한 현존감, 정치적 가능성 등에 관심이 있다. 현재 트라우마에 관한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모녀 관계에 대한 웹게임을 제작 중이다.

허진경 (Jinkyung Her)
리서처

관객이었고 관객이기 때문에, 관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지향한다. 퍼포머의 신체가 현존하지 않는 가상공간에서 관객과 접촉할 수 있는 대안을 게임에서 찾아보려고 한다. 요즘은 메일링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도하면서 텍스트로 접촉 중이다. 관객과 호흡하는 전통 연희의 퍼포먼스도 배우면서 이를 총집합한 연극을 구상하고 있다.

Team int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