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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원

〈가공컨테이너 02 프로젝트〉

가공컨테이너 02 프로젝트

〈다크라이드 v.1.0- 매끈하고 부드럽고 깜찍하게: 유니버셜 랜더링 스튜디오〉

윤정원은 앞선 가공컨테이너 01(Fabricated Containers 01) 프로젝트로 묶은 4개의 작업에서 ‘휴먼 스케일이 확장되고 다변화되는 시대’가 아닌 ‘다양한 논-휴먼 스케일의 영역을 휴먼 스케일로 인용해오는’ 동시대 미디어에 대한 관점을 실제 존재하는 다른 종(種)과 다양한 뉴미디어에서 만나는 일, 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고인(故⼈)을 위한 제(祭) 의식에서 착안한 퍼포먼스’를 통해 연구했다. (2020) 한편으로 〈몸의 유통: 신체, 움직임의 디지털화로 발생하는 변질과 당사자성 연구〉(2021)와 관련 무용분야 리서치를 진행한 후 어떤 대상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보다, 미디어 그 자체에 대해 연구하고 폭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을 확고히 하게 되었다.
인간의 미디어는 어디에나 들이댈 수 있는 매끈하고 부드럽고 깜찍한 변질-머신으로 작동한다. 이 변질-머신의 가장 강력한 힘은, 미디어가 충분히 고도화되고 나면, 그것이 비추고 있던 실제 생명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도 알 수 없고 상관도 없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렇게 충분히 실험하고 연습해 고도화된 미디어의 랜더링 대상은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가공컨테이너 02(Fabricated Containers 02) 프로젝트로 넘버링한 이번 〈다크라이드 v.1.0- 매끈하고 부드럽고 깜찍하게: 유니버셜 랜더링 스튜디오〉는 어떤 자연, 생명체, 움직임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과 그를 바탕으로 설계된 미디어가 자연, 생명체, 움직임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변조하고, 변조하는 것을 넘어 대체하는 과정을 리서치하며 만난 장면들을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놀이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다크라이드’ 장르의 어트렉션으로 웹상에 옮겨 놓는다.
돼지 랜더링 현장, 실험실 미생물의 랜더링, 유기체 형태의 귀여운 봉제인형과 오브제 랜더링, 피부 제모의 랜더링, 음식 – 화장실 현장을 통과하게 되고, 그 현장에는 가공컨테이너 01 시리즈의 도상과 이미지, 이어질 가공컨테이너 시리즈의 도상과 이미지가 숨겨져 있다. 이 모든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Rendering이라는 용어를 인간이 만들어내는 가공컨테이너들의 존재 이유, 과정, 결과를 모두 내포하는 주요한 개념이자, 다음 세계로 거론되는 3D모델링과 가상현실 자체로 바라본다.

윤정원

윤정원은 과학, 무용, 기술을 넘나드는 리서치를 통해서 미디어가 작동하는 방식을 분석하고 재해석 한다. ‘시 – 미디어 – 몸’의 관계를 탐구한 〈생의 성질〉(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2018), 영상 언어와 무용 언어의 차와 합을 탐구한 〈공차적응〉(서울무용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2019) 등 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몸의 유통: 신체, 움직임의 디지털화로 발생하는 변질과 당사자성 연구》(서울문화재단 RE:SEARCH, 2021)로 신체-미디어 관계를 연구하는 한편, 《가공컨테이너 01(Fabricated Containers 01) 프로젝트》(2020)와 한국생명과학연구원과의 후속 협업 《아티언스 대전》(2021-2022)리서치를 통해 지위가 상실된 비인간 동물과 인간의 접점에서 드러나는 미디어의 구조와 역학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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